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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불황일수록 스커트의 길이가 점점 짧아진다는 ‘경기와 미니스커트의 상관 관계론’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혹은 경기가 불황일수록 저렴한 소비재의 매출은 상승을 한다는 ‘립스틱 효과’는? 본디 사회적 동물로 태어난 인간은 자신의 본능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따라 소비를 하기도 한다. 특히 자신의 개성, 가치관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이러한 이유로 인해 패션 시장에는 유행, 즉 트렌드라는 것이 생겨나고 기업들은 이것을 이용해 장사를 한다.
트렌드의 흐름에 영향을 끼치는 것에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오늘 개중에서도 경제와 엮어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앞서 말한 패션과 경제에 관련한 관용구(경기가 불황일수록 스커트의 길이는 점점 짧아진다)를 통해 볼 수 있듯이, 패션은 단순히 의복을 넘어 시대와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문화적 지표이다. 경제적 상황은 특히 패션트렌드에 강력한 영향을 미쳐 왔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여러 경제적 위기 속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1973년 오일파동, 1997년의 IMF 사태, 그리고 2008년의 외환위기 등은 단지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생활 양식과 소비 패턴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경제적 변화들이 어떻게 패션트렌드에 반영되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사례들이 현재와 미래의 패션트렌드에 어떤 의미이며 어떤식으로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973년 중동 전쟁으로 인한 오일파동은 전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이로 인해 경제적 불황이 장기화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패션 트렌드는 1960년대의 미니멀리즘과 자유로운 스타일이 지속되며 히피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이 시기 패션은 히피문화에 영향을 받아 편안한 스타일이 주를 이루었으며, 일본 디자이너들의 파리 컬렉션 진출로 아시아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70년대 후반에 이르러 펑크 스타일이 대두되며 패션은 사회적 저항의 도구로 사용 되기 시작했다. 이때 우리나라에서도 편안한 스타일인 진(Jean)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히피 문화에 영향을 받은 비구성적인 스타일이 일부 유행했다. 하지만 70년대 후반에 유행했던 펑크스타일의 경우, 정치적으로 유신체제하에 있던 경직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는 경제적 불황 속에서도 패션이 어떻게 사회적, 정치적 요소와 맞물려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70년대 청바지를 입은 대학생들의 모습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외국으로의 문호개방을 통해 다양한 해외 유명브랜드들이 한국으로 수입되며, 다양성을 갖게된 80,90년대는 한국 패션의 호황기로 불리게 된다. 또한 당시 X세대가 주목을 받았는데, 80년대 교복 자율화, 문호 개방 등을 겪으며 한국 패션의 호황기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최근 다시 주목받았던 y2k룩의 전신을 이 세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좋그든요’ 라는 과거의 X세대의 인터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들은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며 여성은 배꼽티와 핫팬츠, 남성은 힙합바지 , 악세사리 등 기성세대와 다른 남다른 패션센스를 보여주었다.